삼겹살을 상추, 양파, 마늘과 먹으면 독성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삼겹살ㆍ소고기ㆍ소시지 등을 조리하거나 먹을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이 사람 몸속에서 일으킬 수 있는 독성을 낮추는 데 상추ㆍ양파ㆍ마늘 등이 도움이 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식생활에서 나타나는 벤조피렌 저감화 사업의 일환으로 성정석 동국대 교수가 진행했다. 채소, 과일 등의 섭취가 벤조피렌 체내 독성을 낮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벤조피렌은 식품을 조리하거나 가공할 때 탄수화물ㆍ단백질ㆍ지질 등이 분해돼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대표적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팀은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식품인 △삼겹살 등과 먹는 깻잎ㆍ상추ㆍ마늘 등 채소류 13종 △후식으로 먹는 딸기ㆍ사과ㆍ계피ㆍ홍차 등 과일ㆍ차 7종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식품 20종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주입한 후 식품ㆍ단일성분별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과 발암성 억제효과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세포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15% 이상인 식품은 7종으로 나타났다. 샐러리(20.9%), 미나리(18.7%), 양파(18.1%), 상추(15.3%)와 후식으로 먹는 계피(21.8%), 홍차(20.9%), 딸기(18.8%)가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벤조피렌 독성 저감율이 15% 이상인 식품 유래 단일성분은 8종이었다. 퀘세틴(36.2%, 양파), 실리마린(29.6%, 엉컹퀴), 커큐민(28.3%, 강황), 미리세틴(24.0%, 마늘), 타마리세틴(23.0%, 쑥), 유제놀(18.6%, 계피), 캠퍼롤(17.5%, 상추), 아스코르빈산(16.2%, 사과 등)이었다.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높은 식품 7종과 단일성분 8종은 발암 가능성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식품은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순으로 발암성 억제 효과를 보였다. 단일성분은 미리세틴(65%, 마늘), 아스코르빈산(50%, 사과 등), 캠퍼롤(45%, 상추)순이었다.

안전평가원은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는 식습관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이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먹을 때 상추, 마늘, 양파, 샐러리 등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를 마시거나 딸기 등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