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연구원 "봄철 수분ㆍ태풍 생존 결정적 영향"

국립공원연구원은 구상나무 나이테 연구를 통해 생존방법을 알아냈다. 환경부 제공

구상나무는 봄철의 수분공급과 태풍이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연구원은 나이테 산소동위원소 분석기법을 도입, 국내에서 150년간 자란 지리산ㆍ덕유산 일원의 구상나무 82그루 나이테를 추적ㆍ분석한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죽은 구상나무 나이테 정보를 기상청 자료와 비교ㆍ분석, 겨울철 뿌리 보온과 봄철 수분환경이 구상나무 죽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눈은 구상나무 뿌리가 얼지 않도록 보온 역할을 하며 봄철에 천천히 녹으면 수분 공급 역할을 한다. 생육을 시작하는 봄철 강수량도 나무 뿌리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다.

기상 변화로 단시간에 죽는 유형과 겨울철 이상 고온 등으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죽는 유형으로 분석됐다. 단시간에 죽은 나무는 태풍에 견디지 못해 넘어지거나 부러져 죽은 것으로 태풍의 강도ㆍ빈도 증가가 원인이 됐다.

장기간에 죽은 유형은 눈이 적게 내리거나 기온이 높아져 눈이 빨리 녹고 봄철 가뭄이 심할 경우, 수분 부족으로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개체군이 축소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기종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전세계에서 한국전나무로 불리며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된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구상나무 집단고사 지역인 지리산 반야봉 일대의 고사목 100그루에 대한 추가 정밀분석에 착수할 것"이라며 "적설 환경과 수분공급에 대한 관계를 면밀히 파악, 나이테의 고 해상도 영상을 수집해 미세한 기상 관측 정보 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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