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최대 기차역인 테르미니 역 인근 지역에서 한국 관광객과 교민을 상대로 한 강도 사건이 최근 빈발하자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31일 주 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달과 이번 달에 걸쳐 관광객과 교민으로부터 대사관에 신고된 테르미니 역 주변의 강도 사건만 총 8건에 달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탈리아 로마 최대 기차역인 테르미니역

2∼4명의 무리를 이룬 강도범들은 늦은 시간 인적이 드문 곳을 혼자 걷는 사람이나 여성들로만 구성된 일행을 노려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후 지갑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젊은 남성 관광객은 밤 늦게 역 주변을 거닐다 부랑자로 보이는 3∼4명에게 에워싸인 뒤 주먹으로 얼굴을 맞고 지갑과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또 다른 사람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텔 문을 여는 순간 뒤에서 목을 졸린 뒤 소지품을 강탈당했다.

테르미니 역 주변은 원래 소매치기 등 절도범이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지만 최근과 같은 폭력을 쓴 강도 사건 발생은 이례적인 일로 인식된다.

대사관은 이에 따라 로마경찰청과 테르미니 인근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치안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대사관 홈페이지에 여행객의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띄우고, 교민들에게도 조심할 것을 환기하고 있다.

주 이탈리아 대사관의 김용갑 영사는 "테르미니 역을 이용하거나 주변 민박집, 호텔을 이용하는 여행객과 교민은 가급적 혼자 다니지 말고, 특히 야간에 골목을 홀로 걷는 것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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