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강유역환경청 '가족 4마리' 천호대교 북단 포착

멸종위기 1급인 수달이 한강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 4마리가 한강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어미 1마리와 새끼 3마리 등 수달 가족이 서울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무인카메라에 의해 포착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3월 한강 지류 탄천에서 수달 1마리를 봤다는 시민제보가 있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4월부터 한강 팔당댐 하류부터 하구까지 92km에 걸쳐 수달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8월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활동 흔적을 발견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 일대에 10대의 무인카메라를 통해 관찰한 결과, 지난해 10월 수달 1마리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일에는 암컷 1마리와 새끼 3마리로 구성된 가족의 활동모습을 촬영했다.

수달은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과거에 흔하게 발견되던 족제비과 포유류이지만 수질오염과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특히 한강의 경우 1973년 팔당댐 건설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되고 서울 도심부의 한강 고수부지 개발로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팔당댐 하류 한강에서는 수달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발견된 수달 가족이 암사~고덕~미사 수변습지에서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돼 수달 서식환경이 안전하게 유지되는 곳이다. 물의 흐름이 비교적 느리고 수심이 깊지 않아 수달의 먹이사냥과 활동공간으로 적합하다.

한성용 한국수달보호협회 박사는 "한강에서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수생태 건강성을 나타내는 수달이 서식한다는 것은 이 일대의 생물다양성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수달이 한강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 일대를 개발할 때 생태기법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정기 한강유역환경청장은 "한강에 서식하는 수달 개체수와 행동범위 확인 등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문화재청, 서울특별시, 전문가 등과 협력해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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