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자인거버넌스 사업 공개

한강시민공원 반포나들목 자전거도로의 횡단보도 양 끝에는 밤이 되면 2m 높이의 '괄호 모양' 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일명 '괄호등'. 한강시민공원 반포나들목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끝에 밤이 되면 2m 높이의 '괄호모양'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야간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 자전거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불을 켜고 신호음을 울려 보행자의 안전을 보살핀다.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시민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공공디자인을 80여명의 시민과 1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복지ㆍ경제ㆍ안전ㆍ환경ㆍ위생ㆍ건강 등 5개 분야의 '디자인 거버넌스' 결과물을 17일 발표했다.

'괄호등' 무엇보다도 시민의 입장에서 안전을 강조했다. 횡단보도 50m, 20m 전에 설치된 등은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면 불이 깜빡거려 자전거가 미리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서대문구 천연뜨란채 아파트 107동 옆에 설치된 '노란 우체국'은 소통을 강조했다. 주민들을 위한 '노란 우체국'은 이웃에 대한 마음을 언제든지 카드에 적거나 작은 선물에 라벨을 붙여 우편함에 넣어 전할 수 있다. 친근감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톡톡(TalkTalk)카드'와 '감사라벨'도 항상 비치돼 있다. 이웃간 소통단절이 가져오는 갈등을 풀어내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했다. 

자전거 안전운행 유도 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김현식 씨는 "디자인거버넌스이 특징은 공모전처럼 디자인을 개발해 수상하는 것이 아닌 실현에 있다는 점“이라며 "시민들이 생활을 구현하고 정책반영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변태순 디자인정책과장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의 시민이 주축이 돼 실질적인 디자인 해결방안을 구현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진정한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정책"이라며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실행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디자인 거버넌스 사이트(www.12design.co.kr)를 통해 알 수 있다.

재미있는 동물 디자인은 지하철역 밖에서 '배려의 스무 발자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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