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화재 참사가 일어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희생자 추모 공간이 마련된 데 대해 29일 온라인은 애통함을 금치 못했다.

누리꾼들은 50대 남성의 방화에 192명이 희생된 이 사건을 "국내 최악의 테러"(네이버 아이디 'lbos****')로 규정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 아이디 'kks2****'는 "희생자들의 마지막 숨소리를 생각하면 통곡하고 싶을 정도"라면서 "부디 하늘에서 가족들을 지켜주면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명복을 빈다. 아직도 안타깝다"(네이버 아이디 'aias****')거나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아이디 'dora****')이라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당시 중앙로역 현장과 대구역에서 지켜봤다고 밝힌 네이버 아이디 'arch****'는 "대구사람이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중앙로역에 자주 가겠지만, 지금 봐도 새까맣게 그을린 벽에 쓰인 글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이응상 씨(아이디 'blueman19881')는 "참사 이후 사람들과 같이 추모에 동참한 저도 중앙로역을 들르게 되면 반드시 잊지 말자고 하면서 꼭 (추모벽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누리꾼은 마찬가지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함께 떠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summalogicae'는 "이제야 대구지하철 희생자 추모 공간이 중앙로역에 생겼다"면서 "갑자기 세월호가 생각나는데 모두 얼마나 억울하고 슬픈 일인가"라고 탄식했다.

온라인에서 지역감정 싸움을 자제하자는 글들도 많이 올라왔다. 대구는 광주와 함께 고질적인 지역감정의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도시다.

네이버 아이디 'wisd****'는 "(대구 참사는) 대구만이 아닌 전 국민의 아픔"이라면서 "일부 어린 학생이나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구를 비하할 때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천벌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는 중앙로역 사고 현장 '추모벽'을 보존하다가 국민성금을 모아 '기억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전날 제막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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