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하철역사 등에 8189대 설치…올해 서울서만 30건 사용

응암역 역무원이 자동심장충격기 빼는 모습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와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에 힘써온 가운데 응급조치로 위급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는 지하철역 등에 설치한 자동심장충격기가 현재 8189대로 전국 30% 정도며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로 자동심장충격기가 사용이 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자동심장충격기를 사람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 학교, 500세대 이상 주택 등에 4787대를 설치했다.

연도별 설치현황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자동심장충격기는 62건(전국 134건)으로 이 가운데 올해 30건을 사용했다.

시는 심폐소생술 교육도 강화해 위급한 시민의 생명을 구한 사례도 늘고있다.

서울시는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한 62건 가운데 생명을 구한 16건의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지하철역에서는 시민과 직원이 힘을모아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으로 11명의 생명을 구했다.  나머지 4건은 중학교, 운동시설, 구내식당 등이다.

특히 지난 10월 응암역 사례는 초기 대응을 잘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이모씨(76세)를 발견한 한 시민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역무원들은 즉시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와 조치를 취했다. 6분만에 119 구조대가 도착해 '골든타임' 확보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기적'이 실현됐다.

이씨를 진료한 세브란스병원 조준호 박사는 "시민과 역무원들의 현장 처치가 없었다면 이씨는 사망했거나 중증 장애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환자는 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퇴원했다. 심장정지의 경우 초기 1분당 7~10%로 소생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기대응이 매우 훌륭했다"고 소견을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응암역에서 심폐소생술을 하신 시민이 성함도 알려주지 않고 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나마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와 심폐소생술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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