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공연장, 음식점, 관광지, 열차 등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공간을 노린 테러 공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무차별 공격으로 누구든지 밥을 먹거나 공연을 보다가 한순간에 테러로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

파리 테러처럼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 이른바 '소프트 타깃'(soft target) 테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소프트 타깃 테러는 상대적으로 침투나 공격이 어려운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하드 타깃'(hard target) 테러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불특정 다수를 하는 공격인 만큼 사람들의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테러 단체들이 소프트 타깃 테러를 점점 즐겨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도 록 밴드 공연이 펼쳐진 공연장, 파리 시내의 카페와 음식점, 관중이 들어찬 축구 경기장 등 일상 공간을 상대로 펼쳐졌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터키, 스페인, 태국, 인도, 케냐 등 세계 곳곳이 일상 공간을 노린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10일 앙카라역 광장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02명이 사망했다.

관광대국인 태국은 올해 8월 방콕 도심의 관광 명소에서 폭탄이 터져 몸살을 앓았다. 당시 폭탄 테러로 20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다. 7년 전에는 파리 테러와 비슷한 도심 테러가 인도에서 발생했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2008년 11월 26일 밤 최대 번화가에 있는 호텔, 식당, 철도 대합실, 지하철 역사, 시장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10명의 무장괴한이 동시 다발로 총을 난사하고 수류탄 투척해 166명 숨졌다.

인도의 사미르 파틸 안보 전문가는 AFP통신에 "유명 도시에서 사람이 붐비는 식당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파리 테러는 뭄바이 공격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기차역에서도 동시다발 폭탄 테러가 일어나 200명이 죽고 1천200여 명이 다쳤다.
스페인 기차역 테러가 발생하고 1년 후인 2005년 영국에서 발생한 지하철과 버스에서의 폭탄 테러는 출근길 시민을 목표로 삼았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 소행으로 추정되는 당시 공격으로 무고한 많은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아프리카도 소프트 타깃 테러의 악몽을 비켜가지 못했다.
올해 4월 케냐 대학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학생 등 148명이 희생됐다. 알샤바브는 2013년 9월에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공격해 6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민간인을 노린 공격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방 국가들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 테러도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테러를 프랑스에 대한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IS를 배후로 지목했다. IS도 파리 연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상태다.
미국, 러시아 등이 시리아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IS의 반격의 총부리가 무고한 시민을 향할 가능성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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