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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마음의 산물···외부에 휘둘리지 않는 행복 찾아야"티베트불교 승려 아남 툽텐 린포체, 수행 지도 위해 방한
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승인 2016.12.13 09:52
미국 다르마타 재단 대표인 티베트불교 승려 아남 툽텐 린포체가 12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해보니 경제·문화·예술적으로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은 역사적 고통과 트라우마도 볼 수 있었죠."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만난 티베트불교 승려인 아남 툽텐(48) 린포체는 "내면을 바라다보는 일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린포체는 티베트어로 '고귀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위대한 스승에게 붙이는 칭호다.

1968년 티베트에서 태어나 닝마빠(티베트불교 4대 종파 중 하나)에서 수행한 아남 툽텐 린포체는 199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 가르침을 펴기 시작했다.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다르마타 재단을 세운 뒤 전 세계 곳곳에 불법을 전하고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4년이다. 세월호 참사 뒤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주제를 지니고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참회명상과 자애명상을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달래고 공감을 이뤄냈다. 이후 매해 한국을 방문하며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노 프라블럼'과 '알아차림의 기적'의 저자로도 유명한 그는 최근 '모든 순간 껴안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 9∼11일 3일간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모든 순간 껴안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 아남 툽텐 린포체는 12∼18일 충남 공주 천선원에서 수행을 지도한다.

아남 툽텐 린포체는 새 책에 대해 "불교의 지혜 그리고 제 삶과 수행의 경험을 통해 어디서 삶의 의미를 찾고 어떻게 마음을 다룰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겪는 비참과 불행의 90%는 마음에서 온다.

아남 툽텐 린포체는 "우리가 겪는 불행은 마음의 실체를 모르고 마음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것"이라고 했다. 대개 우리는 불행이 경제적 상황 등 외부적 요인에서 온다고 생각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철저히 '마음의 산물'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아남 툽텐 린포체는 "에고(ego·자아)라는 내재적 감옥을 벗어나 마음을 열고 모든 존재에 대한 자비의 마음을 통해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며 "외부 여건에 휘둘리지 않는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아남 툽텐 린포체는 "참된 행복은 삶과 자기 자신에 대한 그릇된 믿음을 놓아 버리는 데서 온다"며 '내려놓음'을 강조했다. 세상은 변화무쌍하고 덧없으며 우리가 애지중지하고 집착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아남 툽텐 린포체는 "공성(空性)과 무아(無我)는 불교만의 주제가 아니다. 특정 종교를 초월한 모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성과 무아의 지혜를 삶 속에 체화하기 위해선 수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편안한 상태에서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은 채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챙김'의 상태에서 걱정이나 번뇌, 슬픔 등 부정적 감각을 떨쳐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챙김과 함께 어떤 형태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관상(觀相) 수행을 강조했다. 가족과 친구들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마음의 상태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챙김과 관상 수행을 하루 10분씩만 실천해도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남 툽텐 린포체는 한국의 촛불 집회와 관련, "불교는 단순히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염원해야 한다"며 불자로서의 사회적 실천도 강조했다.

그는 "보살이라는 의미는 온종일 명상만 하고 집에 있는 게 아니고 밖으로 나가서 사회와 인류와 어울려서 참여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돕는 보살행이 다시 내게 돌아와서 '나'라는 존재를 확장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사회적 부조리를 경험할 때 평정심과 자비로운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남 툽텐 린포체는 "불의를 목격할 때 망상이나 분노에 휩싸이고 편을 가르는 마음에 빠지기 쉽다"며 "평정심과 자비를 통해서 사회적 행동에 참여해야 한다. 모든 문제에 마음을 열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다르마타 재단 대표인 티베트불교 승려인 아남 툽텐 린포체가 12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다르마타 재단 대표인 티베트불교 승려인 아남 툽텐 린포체가 12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다르마타 재단 대표인 티베트불교 승려인 아남 툽텐 린포체가 12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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