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뉴질랜드의 한 가족 목장에 커다란 호수와 흙벽이 생겨나면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천재지변'의 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양과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던 목장에 갑자기 큰 호수 등이 생겨나는 등 엄청난 지형 변화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뉴질랜드 언론은 지난달 14일 뉴질랜드 남섬을 강타한 지진으로 와이아우에 있는 가족 목장에 큰 호수와 높이 3m 정도의 흙벽이 생겼다며 세계 여러 나라 지질학자들이 현장을 보러 달려오고 있다고 6일 전했다.

특히 일부 과학자들은 믿기 어려운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헬리콥터까지 동원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목장 주인인 레베카 켈리와 남편, 자녀 4명 등 그녀의 가족들은 눈앞에 펼쳐진 갑작스런 지형 변화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켈리는 양과 소들을 키우는 2천 헥타르(ha) 크기의 목장 지형이 지진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며 땅이 갈라지고 인근에 흐르던 강에 산사태가 나면서 집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커다란 호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호수의 길이가 현재 1km쯤 되지만 계속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는 과학자들도 호수와 흙벽이 생겨났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헬기까지 타면서 현장을 찾고 있다며 갑자기 생긴 호수와 흙벽의 이름을 짓기 위해 가족회의를 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지진 호수' 등의 이름을 내놓았지만, 엄마의 권위로 밀어붙여 호수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레베카 호수'로, 흙벽은 지역 이름을 따서 '와이아우 벽'이라고 지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새로 생겨난 지형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며 송어를 풀어놓을 수도 있고 호숫가에 앉아 쉬거나 더운 날 수영을 해도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 케이트 페들리 지질학 교수는 새로 생긴 호수와 흙벽에 대해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놀라운 사건이라고 밝혔다.

레베카 호수. 스터프 사이트 캡처

 

와이아우 벽. 뉴스허브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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