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 후보 46% 득표 그쳐···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와 비슷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녹색당 당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2)의 승리가 최종 확정됐다.

판데어벨렌은 유럽 국가중 녹색당 출신 정치인으로서 처음 대통령이 됐다.

6일 오스트리아 APA통신에 따르면 투표 최종 집계 결과 판데어벨렌 후보는 53.8%를 득표, 46.2%에 그친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 같은 득표율은 방송사 출구조사 53.6%대 46.4%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4월 치른 대선에서 1차 투표 때 2위를 차지한 판데어벨렌은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0.6% 차이로 호퍼 후보에 신승했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 부정 의혹으로 다시 선거를 치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면서 재선거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스트리아 대선은 호퍼가 당선되면 2차 대전 이래 유럽에서 처음으로 극우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초미의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4.2%로 5월 72.7%보다 1.5% 포인트 높았다.

판데어벨렌은 오스트리아 9개 주 중 6개 주에서 호퍼를 득표율에서 앞섰다.

5월 선거 때 예상외로 호퍼가 표를 얻자 극우 정당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데다 막판에는 유럽연합(EU) 탈퇴가 논란이 되면서 친 EU 성향의 판데어벨렌에게 표가 몰렸다.

한편, 출구조사 직후 패배를 인정한 호퍼는 6년 후 대선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판데어벨렌오스트리아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이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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