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야간 출발편 신설·사우디 등 부진 노선은 운휴

대한항공[003490]이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여객 노선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인기 관광지를 중심으로 신규 노선을 개설하고 실적이 부진한 노선은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23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 측은 내년 4월 28일부터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대표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 주 3회(월·수·금) 신규 취항한다.

항공기는 총 248석 규모인 B777-200 기종이 투입된다.

동북아 항공사 중 바르셀로나에 정기편을 개설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바르셀로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 등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이 시내 곳곳에 있고 람블라스 거리,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 등 다양한 관광 문화 자원을 자랑한다.

또 자동차, 의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달해 관광수요뿐 아니라 상용수요까지 기대되는 시장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현재 주간 시간대 매일 운항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야간 시간대인 오후 8시 출발편을 신설하기로 했다.

내년 4월 말 주 5회로 신설하고 9월에는 주 7회로 증편해 주·야간 매일 2회씩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운항 스케쥴이 다양해지면서 고객의 선택 폭이 확대돼 관광, 출장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오가거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동남아로 환승하기가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미 서부 지역의 운항편도 늘린다.

현재 주 5회 운항 중인 인천∼시애틀 노선을 내년 5월부터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하고, 하루 2회 운항하는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은 내년 여름 성수기(6∼8월)에 하루 3회로 운항할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수요가 부진한 노선은 정리에 나선다.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리야드∼제다(사우디아라비아) 노선은 내년 2월 말부터 잠정 운휴하고 현지 시장 여건이 호전되는 시점에 복항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최근 저유가 기조로 인해 국가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다.

특히 플랜트, 정유사업 프로젝트가 축소돼 한국인 주재 인력이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지속적인 상용수요 감소에 따른 적자가 누적돼왔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운휴하면 현재 주 7회 운항 중인 두바이를 거점으로 중동계 항공사와의 연결편을 확대해 한국과 중동을 오가는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엠립(캄보디아) 노선도 내년 2월 초 운휴한다. 이 노선은 앙코르와트 외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수요 개발에 한계가 있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신규 노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수요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비수익 노선은 점진적으로 축소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이란 노선의 취항 시점은 계속 미뤄지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테헤란 노선은 아직 달러화 거래가 제한되는 등 기업 진출과 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금융·시장 여건이 갖춰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취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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