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에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은 옛 벨기에영사관 건물을 쓰고 있다.

관람객이 널따란 뜰을 지나 현관을 통과하게 돼 있는 이 고풍스러운 건물은 올해로 건립 110주년을 맞는다.

남서울생활미술관 전경 , 2015 , 원오원 팩토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바깥에서 바라보면 전면의 붉은 벽돌과 간결한 형태의 건축양식이 인상적이다.

현관을 지나 복도에 들어서면 양쪽에 방들이 배치돼 있는데, 천장이 높고 벽난로가 놓여있다.

근대 건축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는 이 건물은 따뜻한 계절에는 더욱 푸른 뜰의 수목과 조화를 이룬다.

대한제국기에 벨기에영사관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04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쓰이다가 2013년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특성화됐고 이후 복원작업이 진행됐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곳을 "고전적 건축물과 현대미술이 소통하는 예술 공간"으로 설명한다.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관이 된 구(舊) 벨기에영사관'전은 건축물의 역사와 특징을 조명하는 전시다.

남산에서 바라본 구벨기에영사관과 시가지 전경, 1920년대, 안창모 소장

건축 부문은 한국 근대건축 역사학자인 안창모 초청 큐레이터가 맡았고 건축, 문화재 전문가와도 협업했다.

미술 부문 전시에는 김상돈, 노상호, 임흥순, 장화진, 허산 작가와 남서울예술인마을 그룹이 참여했다.

이들은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설치 작업 등을 통해 남서울생활미술관 주변 지역인 사당, 남현동으로까지 시야를 확장했다.

전시는 내년 2월21일까지. 문의 ☎ 02-598-6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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