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재미 활용한 신개념 광고…마케팅 수요 창출 기대

[연합뉴스TV 제공]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다음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광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선언하며 인터넷 광고 시장을 둘러싸고 라이벌 네이버와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현재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는 가운데 카카오는 카카오톡ㆍ다음 등의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광고를 접목한다는 구상이어서, 네이버 '방패'와 카카오 '창'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특히 카카오가 강점을 지녔고 사용자 변동이 많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모바일이 승패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볼 때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라이벌 네이버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74.0%에 달하지만, 카카오는 같은 기간 광고 비중이 33.5%에 불과하다.

카카오 3분기 매출의 절반은 게임ㆍ음원ㆍ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에서 나왔다. 콘텐츠가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지만, 수익성은 신통치 않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네이버의 간판 광고 상품은 검색 광고다. PC와 모바일 사이트ㆍ앱(응용프로그램)에서 검색어에 맞춰 뜨는 광고로, 인기가 높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쓰는 압도적 1위 검색 엔진인 네이버의 위상 덕에 우위가 분명한 영역이다.

네이버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에 쏠리는 막대한 트래픽을 활용하는 디스플레이(노출형) 광고도 탄탄하다. 네이버의 국내 광고 매출에서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의 비율은 8:2가량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라인의 광고도 상승세다. 라인은 중국 위챗과 함께 광고 수익 모델이 가장 잘 갖춰진 글로벌 메신저로 꼽힌다. 유료 기업 계정 등의 마케팅 상품을 통해 라인이 벌어준 매출은 네이버 3분기 광고 수입의 21%에 달한다.

네이버 라인 [라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카오는 반면 포털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이 약 15%에 그쳐 검색 광고를 통한 수익이 부진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도 라인과 비교해서는 아직 광고 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품질도 낮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예컨대 라인의 유료 마케팅 계정은 고객에게 주문ㆍ예약ㆍ결제 등을 해줄 수 있어 몰입감이 좋지만, 카카오톡의 마케팅 계정은 현재 '메시지 보내기' 밖에 없어 입지가 좁다.

카카오택시 등 O2O(온라인오프라인연계) 서비스도 아직은 사용자 증대가 주요 성과일 뿐 뚜렷한 광고 모델을 붙이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15일 올해 광고주 설명회인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내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새 광고 상품을 내놔 상황을 반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네이버의 광고시장 잠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카카오톡·카카오택시·카카오페이지 등 사용자의 일상에 자리 잡은 서비스들을 매끄럽게 마케팅 기회로 연결해 사용자 거부감이 적고 주목도는 높은 광고 상품을 내놓겠다는 얘기다.

카카오톡의 기업 마케팅 계정인 '플러스 친구'는 내년 구매ㆍ예약ㆍ상담 등 복잡한 일도 할 수 있는 새 버전이 나온다. 구매는 간편 결제인 카카오페이를 연동시키고 AI(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소프트웨어인 '챗봇'도 도입한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2천6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의 콘텐츠 사이트인 '채널'에서도 재미있는 콘텐츠 형태인 '네이티브 광고'를 붙여 수익성을 높인다.

카카오톡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카오페이지와 웹툰에서는 콘텐츠 구매에 필요한 캐시(가상화폐)를 대가로 자연스럽게 제품 홍보를 하는 '캐시프랜즈'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기업체가 카카오의 광고 상품군(群)을 통해 꼭 필요한 타깃(표적) 고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온라인 광고 효과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광고주용 서비스도 내놓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용자와 기업이 만나 '윈윈'(상호이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리겠다"며 "포털 다음도 카카오톡과의 연계 효과를 높이는 작업이 계속돼 광고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 광고의 다수는 검색 광고지만 카카오는 콘텐츠 기반 광고로 보여 영역이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콘텐츠 광고 업체와 오히려 경쟁 관계가 형성될 공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완전히 장악한 PC 분야에서는 점유율 변화가 미미하겠지만, 카카오가 카카오톡 등 '주력 무기'로 모바일 광고에서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평이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모이는 사용자 흐름을 잘 파악해 얼마나 광고를 잘 붙이냐에 따라 광고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며 "모바일은 PC보다 역동성이 훨씬 많은 분야라 예측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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