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의 화장실 청소, 시설물 보수, 수목 가꾸기 등 힘든 일을 담당하고 있는 현장근로자들이 앞으로는 내 집처럼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지난 3월 현장근로자들의 복지증진과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휴게공간 신축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일 공사를 완료하고 근로자들의 입주를 앞두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그 동안 현장근로자들이 사용해온 휴게공간은 지난 2010년 보라매병원 리모델링 공사 때 사용한 현장사무소용 가설건물이었다.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냉ㆍ난방 등 다소 불편한 점이 많던 공간이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전국 최초로 현장근로자들만을 위한 독립된 휴게실 건물을 신축했다.

지난해부터 건축설계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서울형 공공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실시해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최우수상 작품으로 금번 휴게공간의 설계를 완료했다.

설계 진행시 실제로 활용할 현장근로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공무직, 기간제근로자, 공공근로자 각각 남ㆍ여별로 구분해 전용 휴게공간을 구획했다.

가변형 벽체로 시공해 필요시 벽을 터서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내부에는 탈의실, 샤워실, 개인별 수납함 등 편의시설도 갖춰 근로자들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이번에 준공한 휴게공간은 지상2층 연면적 468.50㎡의 철근콘크리트조 건물이다. 1층 옥상 테라스에는 외부 동선과 분리된 현장근로자만의 옥외 휴게공간 데크를 조성해 근로자들의 쾌적한 휴식을 고려했고 2층 옥상은 옥상녹화로 에너지 절감ㆍ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건물로 신축했다.

1층에는 공간활용ㆍ작업의 편리성을 고려해 공원유지관리용 물품 보관창고를 만들고 2층에 근로자들을 위한 휴게실을 배치해 작업과 휴식을 구분해 쾌적함을 한층 높였다.

1층 한쪽에는 보라매공원 북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조성해 북동산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됐다.

이춘희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원의 힘든 현장 일을 묵묵히 하신 근로자분들의 복지를 개선하고자 이번 휴게공간을 신축했다"며 "이와 같은 근로자분들을 위한 배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