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여드름환자 18만여명 분석결과

중ㆍ고등학생용 색조 화장품이 나올 정도로 미용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드름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어린 환자들이 최근 10년 새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여드름을 사춘기가 지나면 없어지는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드름에 의한 흉터 등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7개 종합병원을 방문한 18만782명의 여드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부과학'(derm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16~18세 청소년 여드름환자 10년 새 2.6배로 증가

논문에 따르면 전체 여드름 환자는 지난 10년간 1.6배로 증가했으며 여성이 60%, 남성이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환자 증가추세를 보면 16세에서 18세까지 환자가 2004년 974명에서 2013년 2천544명을 기록해 10년 사이에 2.6배로 증가했다.

그 뒤로는 19세~24세 환자가 2배로, 13세~15세 환자가 1.7배로 각각 증가했고 25세 이상 환자는 1.28배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연구팀이 소아 여드름 환자 추이를 확인하고자 2010년부터 2013년 14개 종합병원을 방문한 13세 미만 여드름 환자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2천557명의 소아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세부터 12세까지 환자가 전체 78.1%를 차지했고 7~9세 환자는 11.3%, 7세 미만 환자는 10.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환자 역시 여성환자 비중이 높았지만, 7세 미만에서는 남성환자가 65.8%를 차지해 여성환자보다 많았다.

서대헌 교수는 "과거에도 여드름 환자는 상당수 존재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환자현황 분석 등의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최근 10년간 병원을 찾은 여드름 환자를 분석해 연령별 증가추세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여드름 환자 수가 증가한 데는 여드름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서 교수는 "최근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드름을 사춘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방치하던 과거 환자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16~18세 청소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한 데는 여드름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긍정적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여드름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염증이 지속하는 시기 등 증상이 악화하게 되고 흉터가 오래 남아 심리적, 육체적 고통이 따르게 된다"며 "자신의 증상을 알아채기 어려운 소아 환자의 경우 부모 등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 조기치료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6~18세 청소년 여드름환자 10년 새 2.6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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