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고치지 않으면 국민 80% 위염 걸릴 것"

"점심시간에 직장 상사 혹은 동료가 식사를 빨리하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다 먹고 내 앞에서 쳐다보면서 기다리면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네이버 아이디 'mona****')

평소 식사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은 사람은 위염이 발생할 위험이 1.9배 높다는 연구결과에 17일 온라인에서는 매일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다음 이용자 'jeg1213'는 "대한민국 직장 평균 점심시간은 1시간, 저녁시간은 30∼40분이다. 15분 이상 밥을 먹으면 쉴 시간이 없다. 직장 문화를 고치지 않으면 국민 80%는 위염에 걸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네이버 아이디 'dian****'도 "밥 먹는 데 15분 이상 걸리면 사회적응을 못 해 회사에서 잘리거나 버스를 놓친다. 이게 현실"이라고 썼다.

특히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식사시간이 너무 짧다고 토로했다.

자신을 경기도 버스기사라고 밝힌 네이버 아이디 'kws7****'는 "배차 간격 때문에 습관이 돼 평소 3∼4분이면 밥을 다 먹습니다. 저는 몇 배 더 위험한거죠?"라는 글을 올렸다.

같은 포털의 'food****'는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밥 먹다가도 손님 오면 식사 내주고 또 먹다가 일하는 게 반복이라서 5분 만에 빨리 먹어야 일을 한다. 요리사들은 방광염·위염 달고 사는 사람들이 허다하다"고 썼다.

많은 누리꾼들은 군대시절에 밥을 빨리 먹는 데 익숙해졌다고 떠올렸다.

네이버 아이디 'good****'는 "군대에서 밥 빨리 먹는 게 버릇 돼 아직도 빨리 먹는다. 식사는 5분이면 끝이다"는 글을, 다음 이용자 'hassel'은 "훈련소 가면 밥 빨리 먹고 목욕 빨리하는 걸 군기로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뭐든지 남들 속도에 맞춰 '빨리빨리' 해치워야 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를 꼬집는 의견도 많았다.

다음 이용자 '화이트호스'는 "학교 다닐 때부터 아침마다 밥 먹고 학교 가는 게 전쟁이다 보니 밥 먹는 데 10분도 안 걸리게 됐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로 성과가 빨리빨리 나와야 해서 도저히 느긋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jull****'는 "입사 2년차 직장인, 팀 막내다. 원래 식사 속도가 느린 편인데 남들에 맞추느라 밥을 먹다 버린 적도 많고 급하게 먹다 체했는데 티도 못 내고 고생한 적도 많았지만 밥을 따로 먹을 수도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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