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부소방서 김미잠 소방장, 행자부 우수제안 1위
울산 소방관이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주변 시민이 제새동기(심장충격기)로 응급처치할 수 있도록 팀을 꾸려 훈련하는 아이디어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주인공은 울산 중부소방서 김미잠(46·여) 소방장이다.
김 소방장은 '코드블루(CODE BLUE)팀'이라는 주민 참여형 대응팀 운영을 전국 최초로 시도했다.
공공기관이나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는 심정지 환자 응급처치에 필요한 제새동기가 설치돼 있으나 정작 주민이나 직원이 사용법을 몰라 대응시기를 놓쳐 환자가 목숨을 잃는 것을 방지하고자 구성된 것이 코드블루팀이다.
김 소방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아파트, 공공기관, 역사 등의 각 관리원, 경비원, 안전책임자 등을 4∼5명씩 묶어 모두 10개의 코드블루팀을 만들어 심폐소생술, 제새동기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
지난해 12월에는 KTX울산역에서 내린 승객이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는데 마침 이 역사에 코드블루팀이 꾸려져 있어 제새동기를 사용해 목숨을 구했다.
울산의 코드블루팀은 현재 109개로 늘어났다.
김 소방장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제새동기가 설치된 것조차 모르는 시민이 정말 많다"며 "간단한 교육과 준비된 시민이 1초가 급한 심정지 환자의 목숨을 살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구급대원으로 일하면서 순간을 놓쳐 유언 한마디 못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생명을 자주 봤다"며 "전국 모든 시·도에 코드블루팀이 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소방장은 17일 행정자치부 주최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2015년도 중앙우수제안 포상식'에서 일반행정분야 1위를 차지해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