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모르는 사람 돕기·자원봉사 지수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자 오랜 독재를 겪은 미얀마가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나누기를 좋아하는 나라로 조사됐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 세계 기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의 기부지수는 70%(100% 만점)로 집계돼 전 세계 140개 조사대상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미얀마는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인심이 후한 국가로 선정됐다.

미국이 61%로 2위에 올랐고, 호주(60%), 뉴질랜드(59%), 스리랑카(57%), 캐나다(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기부지수 33%로 75위에 올랐다.

이는 작년 64위보다 11계단 떨어진 순위로, 인도네시아 (7위), 부탄(18위), 이라크(31위) 등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꼴찌로 세계에서 가장 인색하다는 불명예를 안은 국가는 11%를 기록한 중국이었다.

일본 역시 114위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CAF는 140개국에서 평균 1천 명을 선정해 인터뷰한 후 낯선 사람을 도와준 비율, 기부 경험, 자원봉사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집계해 지수를 산출했다.

조사 결과 미얀마 응답자의 91%가 자선단체가 기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낯선 사람을 도와준 비율도 63%에 달했다.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응답자 비율도 절반을 넘어섰다.

CAF는 미얀마의 이러한 높은 기부지수는 국민 대다수가 믿고 있는 불교의 영향이 크다며 "사찰에 기부하고, 수도승에 시주하는 소승불교의 관행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자원봉사를 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35%가 자선단체가 기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낯선 이를 도왔다는 응답 비율은 46%에 머물렀다.

CAF는 내전이 멈추지 않는 이라크와 리비아에서 오히려 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각별히 주목했다.

보고서는 "기부지수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들 국가에서 처음으로 낯선 이를 도운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절반을 넘어섰다"며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부각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나라고 꼽힌 미얀마 [AP=연합뉴스]
미얀마의 불교 사원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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