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권 좋아하다가 어느 날 물귀신 된다." (네이버 아이디 'mkb2****')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가 태풍 차바에 쑥대밭이 된 원인으로 1.2m에 불과한 방수벽이 지목되면서 7일 인터넷에서는 쓴소리가 나왔다.

누리꾼들은 지난 2012년 방수벽 설치 당시 일부 현지인이 조망권과 미관 등을 이유로 낮게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아이디 'kcss****'는 "조망권, 조망권 그게 생명보다 소중하냐"면서 "안전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포털의 아이디 'jeon****'는 "안전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저런 쓸데없는 주장을 (방수벽 설치 때) 애초에 왜 들어줬느냐"고 질타했다.

매립지를 초고층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조성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kimt****'는 "옛날에 드넓은 모래사장을 매립하면서 야적장으로 쓰던 이유가 다 있었다"면서 "개발붐에 따라 신도시로 개발됐지만, 모래사장 다 파내고 인공 구조물로 덮을 때부터 큰 파도는 예견됐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아이디 'gree****'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는데 (마린시티는) 건물 짓기를 너무 바다 가까이 지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부산시가 최근 국비와 시비 655억 원을 들여 마린시티 앞바다에 초대형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누리꾼들의 불만을 샀다.

바다 조망권이 집값과 가게 수익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방파제 설치에 왜 세금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주장들이다.

네이버 아이디 'jthk****'는 "조망권이 곧 집값이고 자처한 일"이라면서 "절대 세금으로 대책을 세우지 마라"고 강조했다.

특히 방수벽을 더 높이는 방안을 건물 저층 상인들이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자 "가게 바닥에 물이 들어와서 폐업해야 정신 차리려나"(네이버 아이이디 'slim****') 등 상인들에게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상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댓글도 일부 눈에 띄기는 했다.

네이버 아이디 'vici****'는 "주민이야 건물 위층에 거주하니 벽을 세우면 조망권과 안전을 얻지만, 상인들은 솔직히 타격이 클 듯"이라면서 "어느 누가 (바다 아닌) 3m 시멘트벽을 보면서 식사하겠느냐"고 말했다.

<태풍 차바> 해운대 해안 덮치는 해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5일 북상하는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방파제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태풍특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201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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