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년간 원전 증가율 489%…위험한 ‘세계 최고’ 수준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경주 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우리나라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 중 여섯 번째로 원전을 많이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IAEA가 발간한 '세계의 원자로 2016년 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가별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에서 한국은 2만1천733㎿로 IAEA 회원국 중 여섯 번째로 컸다.

가장 용량이 큰 나라는 미국으로 9만9천185㎿에 달했다. 이어 프랑스가 6만3천130㎿로 2위, 일본이 4만290㎿로 3위, 중국이 2만6천774㎿로 4위, 러시아가 2만5천443㎿로 5위였다.

한국은 특히 최근 30년간 원전 설비용량의 증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1985년 우리나라의 원전 설비용량은 3천692㎿에 그쳤으나 30년 새 489%가 늘며 지난해에는 2만1천733㎿가 됐다.

이는 체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체코의 원전 설비용량은 1985년 391㎿에서 지난해 905% 증가한 3천930㎿로 늘었다.

이런 흐름은 일부 유럽 선진국들이 원전 설비용량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1천273㎿에 달하던 원전 설비를 모두 없앴고, 독일은 1만8천110㎿에서 1만799㎿로 40% 감축했다.

또 영국은 1만77㎿에서 8천918㎿로 12% 줄였고, 네덜란드는 508㎿에서 482㎿로 5% 감축했다.

다만 같은 기간 일본은 원전 설비용량을 71% 늘렸고, 프랑스는 68%, 러시아는 61%, 캐나다는 39%, 미국은 33%, 핀란드는 20%, 스위스는 16%, 벨기에는 8% 늘렸다.

한국은 원전을 이용한 전기 생산 비중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의 '핵에너지 데이터 201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발전량 비중은 30%로, OECD 국가의 평균 원전 발전량 비중 19%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원전을 돌려 생산하는 전기가 많다는 뜻이다.

이 보고서는 2025년이면 한국의 원전 발전량 비중이 39%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국의 원전 설비용량은 현재 24기, 21.7GW 규모인데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12기, 17.2GW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의 에너지 이용 패러다임이 비용 중심에서 환경·안전 등의 가치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한국도 천연가스나 신재생에너지 등의 이용을 늘려 적정한 에너지 믹스(혼합사용)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가별 원자력발전 설비용량 변화 추이

                                                                                                       (단위 : ㎿)

(자료=IA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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