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획전 관람객 많아 31일까지 연장 전시

우리의 목판화 전통은 참으로 오래됐다.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목판화는 세계 최초, 최고를 자랑한다. 본래 목판화는 판을 칼로 파고 새기고 끌로 돋우는 과정으로 지극히 원초적 형태의 노동이다. 방법의 고단함과 함께 자신만의 미학적 코드를 담는다.

이런 방식이 시대에 낙후된 것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본래의 표현방식을 택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식일 수 있고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이유에선지 젊은 작가들의 목판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정비파 '백두대간'. 가일미술관 제공

'가일미술관'이 2015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열고 있는 <목판화로 보는 세상>. 전시된 목판화 작품들에서는 화면에서의 이미지의 충돌과 집요한 반복의 과정, 어긋나는 상황들 속에서 예상치 않게 나타나는 진실을 얻을 수 있는 판화가 갖는 독특한 특징들을 맛볼 수 있다.

참여 작가 중 정비파의 작품은 굽이굽이 요동치는 장대한 국토, 그가 해석한 우리의 국토 '백두대간'이다. 섬세하고 정밀하게 판을 깍아내는 거대한 작품은 많은 노동과 시간, 거기에 작가만의 미학적 아집이 더해져 나온 작품들이다. 작가의 말대로 "이 땅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감동을 주고 싶다"는 말이 전달되는 듯하다.

임영재 'Nest 98'.  가일미술관 제공 

김상구, 김 억, 김준권, 류연복, 배남경, 손기환, 이윤엽, 임영재, 정비파, 정원철 등 10명의 작가가 목판화 36점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목판화를 잘 읽을 수 있는 대형 목판화 작품부터 다양한 목판화의 표정들로 구성돼 있어 목판화를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홍성미 수석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서는 수많은 공정을 반복하는 고단한 과정과 함께 작가의 독창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미술 고유의 원초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다양한 목판화를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홍성미 수석 큐레이터는 "15일에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관람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31일까지 전시를 연장한다"고 말했다. ☎ 문의 가일미술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로 1549) 031-584-4722

배남경 '신부' . 가일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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