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도 운행 중단, 서울도 13층 아파트 '흔들흔들' 긴급대피

지진으로 경주의 한 주택에 금이 갔다. 세이프타임즈

경주발 지진이 서울까지 강타하면서 시민을 공포로 몰아 넣었다.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는 가동이 중지됐다. 시민들은 대피소동을 벌였다.

12일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잇따라 발생한 규모 5.8 두차례 지진으로 전국 곳곳이 흔들렸다.

이날 지진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일부 지역까지 심하게 건물이 흔들렸다. 울산지역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집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진동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긴급하게 세이프타임즈에 알려 왔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서모씨는 "거실등이 흔들렸다"고 제보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최모씨는 "가경동 지역 6층 건물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배모씨는 "대구도 엄청 큰 진동과 건물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울산 중구 양모씨는 "아파트 건물이 전체적으로 흔들흔들 했다"며 "잠깐도 아닌 흔들리는 시간이 꽤 길었다"고 말했다.

울산의 한 주택이 지진으로 인해 물건이 쓰러져 있다. 세이프타임즈

1차 지진이 발생하면서 피해도 속출했다. 한 시민은 "지진의 영향으로 통신 3사의 카카오톡이 중단됐다"고 세이프타임즈에 알려왔다.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후 긴급 문자를 발송하고 정확한 피해원인을 조사중이다. KTX는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8시 35분쯤 규모 5.8 의 후진이 발생하면서 전국의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평택 임모씨는 "2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며 "대한민국도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불안해 했다.

서울 지역 시민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임모씨는 "서울 성동구 13층 아파트가 수초간 흔들리고 진동을 느꼈다"며 "가족과 잠시 피신했다"고 했다. 서울 구로 최모씨는 "4층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건물과 화분까지 흔들렸다"고 말했다.

12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경주 도심의 한 상가 유리창이 파손됐다. 세이프타임즈

서울 암사동에 사는 민모씨는 "아파트 12층이 10초간 흔들려 현기증이 났다"면서 "서울 생활 30년만에 처음 지진을 느껴본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 이모씨는 "강의에 갔다가 오는데 차가 심하게 흔들려서 차에 이상이 생긴 줄 알았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지진이 발생하자 경주 시민들이 운동장으로 긴급하게 대피하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규모 5.8 지진이 원전 안전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는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월성 원자력발전소도 지진 가속도가 0.0615g으로 관측돼 설계 지진 0.2g에 못 미쳐 원전 안전 운영에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전별 지진 계측값은 고리원전 0.0296g, 한빛원전 0.0009g, 한울원전 0.0026g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자 전국 원전 가동 상태를 파악한 뒤 "모든 원전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직원들을 긴급히 발전소로 복귀하도록 했으며 피해나 이상 여부를 구체적으로 다시 확인하고 있다.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후진은 우리나라 내륙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학인됐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시설물 바닥이 지진으로 금이 갔다. 세이프타임즈

부산 63층 국제금융센터는 필수인력을 빼고 전원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는 전국 소방서에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관을 비상소집했다.

한편 경주 지진 영향으로 인접한 일본 규슈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은 나가사키현 쓰시마에서는 규모 3의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후쿠오카현 여러 관측점과 사가현 일부 지역에서 진도 2의 흔들림, 시마네현과 히로시마현 등에서 진도 1의 진동이 각각 측정됐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지진 발생 위치도. 기상청 제공

[세이프타임즈 특별취재팀] ▲서울=이선욱ㆍ김영배ㆍ이정형ㆍ최미자ㆍ민도평ㆍ원덕영ㆍ임홍철ㆍ이희성ㆍ정경자ㆍ김자영ㆍ남봉현ㆍ박순임ㆍ김덕호ㆍ조원영ㆍ문순향ㆍ윤성호ㆍ박경자 ▲부산=김도수ㆍ오승규 ▲대구=배규범 ▲울산=양승현ㆍ김진한ㆍ진광태 ▲세종=김기항ㆍ조규용  ▲대전=김소희 ▲청주=서동명ㆍ최원창ㆍ정규현ㆍ송창섭ㆍ이상용ㆍ박채원ㆍ이봉우 ▲구미=강정순ㆍ조영선  ▲평택=이건ㆍ임현일 ▲남양주=이지웅 ▲용인=김정면 ▲성남=여용구 ▲김포=이시형ㆍ이윤경ㆍ홍종숙ㆍ김학봉 ▲부천=홍지연 ▲시흥=최춘실 ▲광주=최형석ㆍ조영학 ▲목포=강현석 ▲제주=신흥빈ㆍ고상용 ▲평창=양회만

키워드

#N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