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장 분석결과

가장 안전한 장소인 '집'이 어린이의 안전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장소인 곳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 안전사고 대부분은 6세 이하 취학 전 아동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성기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장은 2012~2014년에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의 장소를 분석한 결과, 가정에서 일어난 안전사고가 68.5%(1만8천745건)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이 비율은 2012년 65.7%, 2013년 68.1%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 및 문화놀이시설(8.7%), 교육시설(7.8%), 상업시설(5.3%)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일부에 불과했다.

안전사고를 어린이의 연령별로 구분해보니, 6세 이하 영유아의 안전사고 비율은 80%(5만 9천709건)에 달했다. 7~14세의 안전사고 비율은 20%(1만4천891건)에 그쳤다.

6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 중에는 막 걸음마를 시작한 1~3세 유아의 안전사고가 약 50%(3만2천273건)를 차지했다.

1살 미만 영아들은 침대·소파·의자 등에서 떨어지는 사고(43.3%)가 가장 많았다. 영아들은 하체보다 머리와 상체가 무거워 머리부터 부딪치는 뇌진탕 등의 중상해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문 교수는 주의를 당부했다.

걸음마를 시작한 1~3세는 방·거실에서 미끄러지는 사고(16.4%), 침대·소파에서 추락(10.7%) 등 사고 유형이 더 다양해진다. 이동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4~6세 유아기는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침대·소파 추락(18.8%), 미끄러짐(13.5%), 놀이터 기구에서 추락(8.4%), 자전거에서 넘어짐(6.7%), 창문·방문에 끼임(5.1%) 등 놀이기구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급증한다.

집에서 가장 안전사고가 빈번한 품목은 바닥재(11.2%)로 나타났다. 침대 안전사고가 6.9%, 놀이터·놀이기구(6.7%), 출입문(4.1%), 의자(3.3%) 순이었다.

전체 안전사고 중 어린이에게 발생하는 안전사고 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전체 안전사고(6만7천37건)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40.8%(2만4천312건)로 2012년(37.2% ·2만732건), 2013년(37.2%·2만2천907건)보다 높아졌다.

문 국장은 우리나라의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40.8%)은 미국(29.5%), 호주(12.4%)보다 훨씬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국장은 "가정은 의외로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며 "어린이에게 장애를 줄 수도 있고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으니 사고를 줄이려고 보호자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1일 롯데호텔 서울 37층에서 '아동안전 및 손상예방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틀 동안 문성기 국장을 비롯한 연기옥 서울대병원 교수, 김유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이 아동 안전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상호 보건사회연구원장은 "우리 사회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평균을 밑도는 2.9명으로 매우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직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아동을 마음을 놓고 안전하게 양육하기 어렵다"며 개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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