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타임즈, 전문가에 확인 "균열 분명, 보수공사 중"

하루 평균 6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영종대교 교각에 보수공사를 한 흔적이 보이고 있다. 이재흥 전문위원

"부실공사다, 아니다"

세이프타임즈(www.safetimes.co.kr) 카메라에 잡힌 사진 한 장이 논란과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루 평균 6만여대가 다니는 영종대교 상판을 받치고 있는 교각 곳곳에서 갈라진 모습이 포착된 사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평상시 시민들은 교각을 볼 수 없기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사진은 영종대교 상판밑에 <RW-A P-16>로 표시된 교각의 곳곳에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일반 건축물의 균열후 보수공사를 한 모습과 흡사하다.

세이프타임즈가 건설과 안전전문가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이상 여부를 물었다.

건설안전기술사 A씨는 “사진으로만 보면 '망상균열'로 구조적인 문제는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며 "사진상의 균열은 균열의 크기가 아니고 충진재이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균열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특성상 발생되는 균열은 유지관리 측면에서 실시되는 주기적인 보수 방법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안전전문가 B씨는 "현장 확인과 보수업체, 대교 관리회사의 입장을 들어 봐야 알 것 같다"면서 "V컷팅을 하고 에폭시 주입후 보수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교각에 균열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건설시공 전문가 C씨는 "균열보수 후 마무리면 정리를 안한 것 으로 보인다"면서 "안전점검 지적사항으로 보수 후 마무리가 안 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C씨는 또 "사진상의 균열은 실제로 심리적인 부분이 큰 부분이라 미관상 좋지 않고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낄만 하다"면서 "조속한 마무리 처리가 필요하다. 교량 유지 관리기관 입장과 균열관리대장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는지 여부, 보수공법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목 전문가 D씨는 "시설물 안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정기점검에 의한 균열보수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준공시점이 십 수년이 지난 시설물로 부실공사(부실설계ㆍ부실감리) 여부를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제기한 전문가도 있었다. 30년간 교각 건설에 참여한 건설기술인 E씨는 "현재의 콘크리트 단가(금액)로 구조물에 균열없는 시공은 불가능해 유지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 홍모씨는 "시민들이 사진한장으로 불안과 공포에 떨 수 있는데 철저하게 조사해서 공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균열로 인해 보수공사를 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경주지진 여파로 시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영종대교 교각 균열이 어떤 상태인지 관계 당국이 명쾌한 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한편 영종대교는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와 인천장도를 잇는 영종도 유일의 연육교다. 총 연장 4.4km에 달하며 도로와 철도가 동시에 통과한다. 교량 아래로 1만t급의 선박이 통행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3차원 자정식(교량 스스로 무게를 지탱하는 방식) 현수교다.

지난해 2월에는 승용차 등 10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루 평균 6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영종대교 교각에 보수공사를 한 흔적이 보이고 있다. 이재흥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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