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염자 31명 추가…임신부 감염자도 1명 늘어

싱가포르에서 폭발적인 지카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와 환경청은 1일(현지시간) 31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첫 지역감염 환자가 발생 이후 엿새 만에 누적 감염자 수는 151명으로 늘었다.

전날에 이어 임신한 상태의 여성 감염자도 추가로 나와 임신부 감염자는 모두 2명이 됐다.

감염자 발생지역도 중북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감염자 중 3명은 중북부의 타고르 대로, 북동부 이순 거리 등 기존에 환자가 나오지 않았던 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보건당국은 전날까지 확인된 감염자 중 중국인 21명, 인도인 13명, 방글라인 6명, 말레이인 5명 등 외국인 감염자가 57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추가로 확인된 확진자 31명 가운데 외국인이 더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리셴룽(李顯龍)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금까지는 한정된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그러나 이제 싱가포르 전역에 지카 바이러스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최선의 방어는 모기를 박멸하고 서식지를 없애는 것"이라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감염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카 바이러스 박멸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잇따랐다.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렁 호 남 박사는 "싱가포르 전역에 지카가 계속 번진다면 바이러스 박멸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제 대상 지역이 커지면 바이러스 박멸도 그만큼 어려워진다. 현재 상황을 보면 앞으로 더 많은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가 생겨나고 서식지도 넓어질 것"이라며 "이 경우 지카와 뎅기열 감염자가 늘어나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레니글스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왕 신 예 박사는 "지카에 감염됐더라도 80%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기에 물린 모든 사람을 검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런 무증상 감염자는 '조용한 전파자'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보건당국 관계자가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카 바이러스 집중 발생지역에 설치된 모기 박멸 안내문[AFP=연합뉴스]
지카 바이러스 경고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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