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충원·차량 추가 '대목 나기'…"선물세트 크게 늘어"

"경기가 불황이라지만 추석은 역시 추석이네요."

지난 24일 오전 수도권의 한 물류센터에서 추석 선물세트 등을 배송하기 위한 분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택배·물류 업계가 벌써 '추석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루 처리 물량이 평소보다 2배 가량 늘어난 탓에 관련 업계는 인원과 장비를 대거 늘리는 등 대목 나기에 나섰다.

서울시 송파구 소재 현대로지스틱스 서울동남권 터미널에는 지난 29일 기준 33만 박스의 택배 물량이 쏟아져 들어왔다.

하루 평균 25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 집배센터 1개 동(처리물량: 30만 박스)만 운영하던 터미널은 평소 배송센터 역할을 주로 하던 1개 동(처리물량: 16만 박스)을 추가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고향에 보낼 선물을 배송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석은 연중 택배업계가 가장 바쁜 기간이다.

단기 아르바이트와 택배 차량도 대거 추가 투입됐다.

박스를 분류하고, 상·하차 등을 담당하는 현장 직원은 200명 수준이던 것이 270명까지, 전국 각지로 택배를 배송하는 차량은 70대 수준에서 100대까지 각각 늘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 택배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은 과일 선물 등이 많아 설날 물량을 웃도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아르바이트는 야간 기준 9만5천 원이던 일당을 12만 원으로 2만5천 원 더 지급하고, 택배 차량은 11t 기준 45∼50만 원이던 운송비를 많게는 100만원까지도 지급해야 한다"며 "추석에는 물량이 많아 부르는 게 값"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 물류센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튿날인 30일,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이마트 여주 물류센터에는 추석 선물세트가 대거 입고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지난 18일부터 추석 직전까지 이곳에서 처리해야 할 통조림 등 가공식품과 샴푸나 린스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모두 25만 개다.

물류센터는 서울과 경기 등 70여 개 지점을 담당하는데, 평소 하루 19만 박스를 처리하던 것에 비해 1.5∼2배 가량 물량이 늘었다.

덩달아 직원들의 연장근무도 시작됐다.

물류센터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였던 근무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3시간 연장하고, 인원과 장비를 추가 투입했다.

한 직원은 "아무리 경기불황이라고 해도 역시 추석은 추석이다"라며 "추석을 앞두고 줄어들던 물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직원 200여 명이 모두 바쁘게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택배·물류 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 먹기 때문에 먹거리 소비가 늘어나고, 선물을 나누는 풍습으로 말미암아 선물세트 판매도 증가한다"며 "명절을 앞둔 시점이 택배·물류 업계가 가장 바쁜 때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선물을 보낼 때에는 최소 연휴 일주일 전에 부쳐야 늦지 않게 전달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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