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트리체 193명 등 250명 사망확인…휴양객 등 실종자수 아직

재해시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시점인 72시간 골든타임이 임박하면서 이탈리아 중부에서 강진으로 매몰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3시36분께 라치오·레마르케·움브리아 주를 강타한 규모 6.2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25일 오후 250명으로 집계되고 나서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확인된 부상자는 최소 365명이다.

라치오 주에만 204명 사망자가 나왔고 그중에서도 리에티 현 아마트리체 마을에서 193명이 사망해 피해가 가장 컸다. 페스카라 델 트론토가 있는 레마르케 주에서는 46명 사망이 확인됐다.

[AP=연합뉴스]

골든타임(한국시간 26일 오전 10시36분)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아직도 정확한 실종자 집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 지역이 여름 휴가철을 즐기는 사람이 많이 찾는 한적한 산골 마을들인 데다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탄생지인 아마트리체 마을에서 파스타 축제가 28일 시작될 예정이었기에 지진 발생 당시 수천 명이 이들 마을에 머물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 시정부가 확인해 발표한 실종된 로마 시민만 이미 11명이다. 이번 지진 발생지는 로마에서 110㎞가량 떨어진 차로 1시간 반가량 걸리는 곳이라 로마에서 찾는 휴양객이 많다.

[AFP=연합뉴스]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으나 소방관들과 구조대원들, 군인들, 주민들, 자원봉사자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발생 이후 무너진 건물 등 잔해에서 구조된 생존자는 215명이다.

이들은 이번 지진 발생지와 멀지 않은 아브루초주 라퀼라에서 2009년 지진이 일어났을 때 72시간이 지나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 1명이 구조됐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사망자 시신 수습이 아닌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 구조대를 이끄는 로렌초 보티 씨는 "우리는 마지막 사람을 찾아내고 더는 갇힌 사람이 없음이 확실해질 때까지 가차 없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피해 가장 큰 산골 마을 아마트리체 [AFP=연합뉴스]

그러나 마을 진입로가 워낙 좁고 구불구불해 중장비를 투입해 건물 잔해를 걷어내고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진 우려도 커 구조작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본진 발생 후 현재까지 규모 4.0 이상의 여진만 12차례 발생했고 미진까지 포함하면 470차례를 넘는다.

이탈리아 문화부가 중세시대 성당을 비롯해 이 지역에 많은 문화유산의 피해 상황을 산정하고 있으며 지질 조사단이 피해 지역의 남은 건물 중에 거주 가능한 곳을 결정하는 피해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인재 가능성에 대한 의심도 커지고 있다. 지진이 잦은 곳이지만 내진 설계·시공을 의무화한 규정과 실행이 미흡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긴급 구호·복구 자금 5천만유로(약 630억4천만원)와 거주민 세금면제 등 지진 대응 계획을 승인했으며 주택 건축과 관련한 새로운 계획안도 발표했다.

이재민들 머무는 천막 [AFP=연합뉴스]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이재민들은 또 하룻밤을 집 없이 보내게 됐다.

구조 당국이 피해 마을들에 임시로 설치한 천막 숙소에는 1천200명가량 머물고 있으며 아마트리체 체육관에는 노인과 어린이 50명이 밤을 보낸다.

인근 마을의 친지들 집 등지에서 밤을 보내고 있으며 잘 곳이 없어 자신의 차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도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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