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뒤범벅 실험실서 밥먹고 자는 건 건대만의 문제 아냐" 지적

건국대 동물생명과학관 이용자들이 세균과 먼지가 뒤범벅인 실험실에서 생활하다 감염 위험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는 방역 당국의 발표에 8일 온라인에서는 대학 내 실험실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재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네이버 아이디 'drgb****'는 "얼마 전 모 드라마에서도 실험실에서 커피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봤다. 실험실에선 물도 못 갖고 들어가게 해야 한다"고 썼다.

같은 포털의 'thsd****'는 "대학교 실험실에서 밥 먹고 공부하고 자는 건 예전부터 문제가 됐다. 예방교육을 해도 교수들도 확실한 주의를 안 주고 학생들도 안 지켜서 문제"라며 "건국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모든 학교가 이런 실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실험실 환경을 규정대로 적절하게 갖추지 않은 학교 측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carr****'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실험 환경을 갖추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깨끗한 복장을 착용하고 실험실을 무균실로 운영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다음 이용자 '콩이'는 "학교와 교수들은 실험대 옆에 책상 하나만 달랑 줄 뿐 연구자를 위한 생활공간은 내주지 않는다"는 글을, 네이버 아이디 'inoj****'는 "실험실은 있는데 사무실이 없는 게 문제다. 후진 시스템이 학생들을 병들게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건은 밥 먹을 시간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팍팍한 실험실 생활에서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hkna****'는 "무조건 (오전)8시 반에 출근해 저녁 9시 반까지 의무적으로 연구와 실험을 해야 하고 퇴근은 자정에 한다. 성과 압박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끼니를 밖에서 챙기기보단 실험 몇 개를 한꺼번에 하면서 중간에 도시락 챙겨 먹는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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