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안경비대, 부상자·어린이 등 승객 먼저 구조한 후 선원 구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17일(현지시간) 오전 불이 나 승객과 선원 512명이 긴급 대피했다.

미국 구조 당국이 승객을 먼저 구조한 후 선원들을 나중에 이송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해, 선박화재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 등으로 들것에 실려 구조돼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안경비대는 푸에르토리코를 떠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향하던 크루즈선 '캐리비언 판타지'호가 푸에르토리코 북부 해안으로부터 1.6㎞ 떨어진 지점을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다며 승객과 선원을 전원 구조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자동차 등을 실어나르는 페리 기능을 겸비한 크루즈선 엔진실에서 개봉된 연료 호스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시작됐다. 현장에 있던 선원 2명이 2시간 동안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려 했으나 실패하는 바람에 불이 번졌다.

화재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미 해안경비대와 유관 기관은 헬리콥터와 구조선 등을 급파해 승객들을 먼저 구조한 뒤 26명의 선원을 인근 산후안 항구로 옮겼다. 인근 해상에 있던 다른 민간 선박들도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구조대는 부상자들을 옮긴 뒤 어린아이들을 구조했다. 승객 중 256명이 경미한 일사병과 탈수 등의 증세로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10명은 입원 중이다. 8명은 대피 도중 골절상을 입었다.

승객 대부분은 도미니카공화국 시민들이었다. 승객 중에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치러진 경기를 위해 배에 오른 사이클, 배구, 야구 등의 학생 운동팀도 포함됐다.

일주일에 수차례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를 정기운항하는 아메리카 크루즈 페리스 소속 캐리비언 판타지호는 화재 후 인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항구로 예인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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