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말벌 출현이 급증하고 있다. 야산은 물론이고 주택 처마, 아파트 베란다, 화단, 가로수, 전신주 등 다양한 장소에 집을 짓는다. 말벌은 9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말벌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도시화로 인해 서식환경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온도가 높은 도심에서 당분 등 에너지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가능이 높다는 얘기다.

말벌에 쏘인 후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선책이다.

대부분의 벌은 먼저 자극하지 않는 이상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벌을 자극할까.

일반적으로 향수나 향기가 나는 헤어 제품 등이 벌을 유인한다.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벌집제거는 119 구조대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안전처가 최근 1년 동안 분석한 119구조대원 안전사고를 74건의 사고 가운데 벌집제거와 관련한 것이 34건(46%)에 달했다.

박찬호 인천공항소방서 안전보건팀장

34건의 사고를 보면 벌 쏘임 방지복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벌에 습격을 받은 것이 18건(5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사다리 추락 3건, 말벌 독액 분사 부상 3건, 벌집제거 토치로 인한 화상 3건, 스프레이액에 의한 부상, 감전 등으로 나타났다.

토치 등 화염을 사용해 벌집제거 활동을 마친 뒤에도 철수 전 화재발생 우려가 없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일정시간 현장을 주시하며 제거한 벌집을 담은 용기나 주머니 입구가 완전히 막혔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벌집이 제거된 후에도 벌이 출현할 수 있다. 벌집 제거 위치에 살충제 등을 뿌려 벌집생성을 막아야 추가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안전장비 없이 무리하게 벌집제거를 시도하면 집단 벌 쏘임으로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박찬호ㆍ인천공항소방서 현장대응단 안전보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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