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은 '피어난다' 보다는 '꽃이 터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양새다 ⓒ김춘만 기자
▲ 동백꽃은 꽃이 터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모양새다. ⓒ 김춘만 기자
▲제주의 동백꽃은 열대나무와 함께 피어난다ⓒ김춘만 기자
▲ 제주의 동백꽃은 열대나무와 함께 피어난다. ⓒ 김춘만 기자
제주 동백 식물원에는 동백 왕관을 쓴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김춘만 기자
▲ 제주 동백 식물원에는 동백 왕관을 쓴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 김춘만 기자

그 대 위하여 / 목 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 / 천년 푸른 하늘아래 / 소리없이 피었나니

그날 / 한 장 종이로 꾸겨진 / 나의 젊은 죽음은 / 젊음으로 말미암은 / 마땅히 받을 罰이었기에

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 / 그 대 위하여선 / 다시도 다시도 아까울 리 없는 / 아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

동백꽃 / 유치환

겨울을 느끼러 간 제주는 여전히 가을이다. 오름의 억새는 저녁 햇살에 부서지고 바닷가 잔디는 곳곳이 파릇하다.
동백은 계절을 따라 소리없이 제주를 물들인다. 아직 핏빛 눈물로 떨어지는 낙화(落花)는 없어도 또다시 제주의 겨울은 동백과 함께 돌아온다.

이번 겨울에는 붉은 동백향이 실린 제주의 푸른 바닷바람에 맘껏 취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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