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은행장. ⓒ 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회추위는 진 행장과 조 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차기 회장 후보 세 명을 면접한 뒤 이 같이 결정했다.

진 내정자는 전북 임실 출신으로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과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을 맡는 등 18년간 일본에서 근무한 '일본통'으로 불린다.

그는 뒤늦게 한국방송통신대와 중앙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땄지만 '고졸신화'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2019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왔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진 행장은 SBJ은행 법인장과 신한은행장 등을 지내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조 회장의 사퇴를 놓고 '외압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초 금융권에선 조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2017년 취임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올해는 3년 만에 '선도은행(리딩뱅크)'을 탈환할 정도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회추위 면접을 앞두고 "사장이 16명까지 늘어난 그룹의 성장을 반영해 조직 변화가 필요하다"며 부회장직 신설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면접을 끝낸 후 회추위원들에게 "세대교체를 위해 용퇴하겠다"며 최종 후보 투표 대상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그의 후보 사퇴에 금융권에선 외압설 등에 무게를 실었지만 조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에 훌륭한 후배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2026년 3월까지 자산 700조원의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진옥동 행장은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직원과 고객, 주주에 책임 있는 기업 시민이 될 것"이라며 "재무적 이익보다는 고객과 소비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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