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파도 좋을 때가 있더라
아파도 사랑하고 싶을 때가 있어
난 그 사람 잊지 못하리

나약한 감정 타박해도 괜찮아
더 이상 오래 가지 않았으면 하지만
눈물이 앞을 가려도 좋아
그냥 그 사람 향기
그 실루엣, 그 무언가가 끌려서
슬픔이 무뎌진 가슴 언저리 꽃이 피니

나는 그 사랑 미워도 좋아
그가 나를 떠난다 해도
그 거리, 그 골목 잊지 못하리

내 꿈결 다하는 날까지
숨이 끊겨 지는 순간에도 그 사랑, 그 사람
잊지 못할 것만 같아
마지막으로 손을 잡고 눈을 맞춰 물으리
내게 눈빛 주지 못할 사연 있는지
아님 그것 조차 묻는 것이
의미 없는 것인지

살바람아 내게 기댄 사랑
그대에게 가서 전하라
그대도 나를 향기 가진 사람으로 기억하는가를

사랑이 아파도 좋아
사랑하고 싶을 때 있어
그렇게 하면 좋을 때가 있지

애써 눈물 짓지 마
지나간 시간도 오늘로써 그만

내 가슴에 머문 사랑, 사람
숨이 끊기는 날 잊히리, 잊혀지리
노란 슈트 룩 당찬 눈매에
실려 오는 실루엣 사랑

오늘도 그 고운 눈매 나를 지켜서네
그날 그 길목 그곳에 머문
내 기억 , 나의 사랑
잊혀진 사람

손남태 시인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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