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외로움들이 내립니다
올망졸망 손가락을 서로 접고
투명한 유리알처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떨어집니다

밤의 연가가 울립니다
사뿐사뿐 건반을 두드리며
검은 밤의 대지를 끌어안고
춤을 춥니다

창문 사이로 그대가 옵니다
귀밑머리 잔 솜털 날리며
발그레한 볼 부비며
지켜봤던 시간만큼이나
기인 긴 밤
수줍음에 익어갑니다

손남태 시인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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