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 세이프타임즈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10시 42분, 11시 1분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구조요청을 한 신고자 2명이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가 시작된 오후 10시 15분 이후 이들은 길게는 46분간 구조를 기다리며 생존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 사실이 경찰이나 소방의 부실 대응을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정황 근거라고 보고 있다.

1일 특수본에 따르면 참사 구조요청 신고는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 최초 신고를 시작으로 100건(무응답 포함)이 걸려왔다.

이 가운데 오후 10시 42분, 오후 11시 1분 신고자 2명은 신고를 하고도 사망했는데 두 사람은 전화를 건 당시 소방당국으로부터 "119입니다"라는 말을 건네 들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첫 신고 뒤 지속적으로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뜻"이라며 "사고 전후 소방당국의 구조활동이 적절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참사 현장 지휘책임자인 서울 용산소방서 이모 현장지휘팀장을 두 차례 소환하며 소방당국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팀장은 심정지 환자가 수십명 나왔던 당일 오후 11시쯤 곧 상황이 종료될 것이라는 등 오판을 해 구호조치에 실패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소방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상 재난이 발생했을 때뿐 아니라 위험에 대한 우려가 현저할 때 구조활동을 즉시 하게 돼 있다"며 "소방측이 안전대책을 수립해서 예방 임무를 제대로 했는지, 어느 시점부터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했어야 됐던 것은 아닌지, 사고 직후 현장 근무자들이 투입돼서 대응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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