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떨어지는 별똥에다
소원을 빌면 그 기원하는 바대로
모든 게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나는 밤마다 별똥을 보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수많은 날이 지나도 별똥은 나타나지 않아
나는 지쳐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긴 꼬리를 지닌 그 놈이 온몸에 불을 지피고
밤하늘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었다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소원을 빌지 못하고
긴 여운을 긋는 별똥만 멀뚱 지켜보았다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