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원숭이두창의 이름이 M두창으로 변경된다. ⓒ WHO
▲ 내년부터 원숭이두창의 이름이 M두창으로 변경된다. ⓒ WHO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의 이름을 M두창(MPOX)으로 변경해 확정했다.

29일 WHO에 따르면 내년부터 원숭이두창은 M두창과 병용하고 1년 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지만 지난 5월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을 시작으로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

과학자들은 원숭이두창이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후 퍼졌다고 추측한다.

지난 8월 이후 WHO는 질병 명칭이 특정 지역이나 문화, 민족 집단에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병명을 바꾸기 위해 새 이름을 공모했다.

2015년에 새로 마련한 전염병 명명 기준에 따르면 질병 명칭은 무역·여행·관광·동물 복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문화·사회·국가·직업·민족 집단에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WHO는 대중과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원숭이두창의 이름을 M두창으로 최종 결정했다. 수십 년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질병의 이름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WHO는 일본 뇌염·독일 홍역·마버그 바이러스·중동 호흡기 증후군을 포함한 다른 질병의 명칭은 변경하지 않았다. 새 기준에 따르면 현재 편견으로 간주될 수 있는 지리적 구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질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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