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석순 경북 안동시시설관리공단 전 이사장. ⓒ 안동시시설관리공단

경북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이 이사장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회식 등으로 부서 업무비 6300여만원을 쓴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은 권석순 전 이사장이 재임한 지난 8월까지 3년 4개월간 권 전 이사장 가족 명의의 고깃집 2곳에서 6350만원을 지출했다.

A고깃집에서 102차례에 걸쳐 5600만원을, B고깃집에서 16차례에 걸쳐 750만원을 사용했다.

A고깃집은 권 전 이사장 아내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이 된 곳으로 아들이 식당을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B고깃집도 권 전 이사장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곳이었다.

많게는 한 부서에서만 22차례 해당 고깃집을 이용했다. 대부분 부서 회식이나 직원 격려 식사 제공이 명목이었으며 부서업무비나 사업업무추진비 등으로 식사 비용을 치렀다.

이사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 경우가 잦아지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불만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직원 C씨는 "권 전 이사장이 오기 전에는 한 곳에서 회식을 몰아서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직원들도 이사장 가족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회식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은 조례에 따라 공단 운영 예산을 시에서 지급받으며 시장이 이사장을 임명한다. 공단은 회식 장소 선정에 강요나 압박은 없었으며 각 부서에서 자발적으로 식당을 선택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사장 가족의 식당을 이용했다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된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식대를 정상 지불했다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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