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 ⓒ 연합뉴스
▲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됐다. ⓒ 연합뉴스

정부가 집중호우 때 주소만 검색하면 지역 침수 여부를 미리 안내하는 '도시 침수 예측 모델' 개발을 완료했다.

정부는 서울 도림천 일대를 대상으로 내년 홍수기에 침수 예보를 시범 운영하고 전국 주요 하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도시와 하천 지형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에 전국 홍수통제소의 9개 강우 레이더, 기상청 비 예보 등을 연동해 시간당 빗물의 흐름, 침수 지역 예측 등 '빗물길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 쇼에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시는 지면 대부분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비가 내려도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해 배수구만이 유일한 구멍이다. 하지만 담배꽁초나 낙엽 등에 막혀 배수구가 제 역할을 못하면 빗물이 저지대를 향해 흘러가 지난 여름 폭우 때처럼 강남 일대가 잠기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도시 침수 예측 모델 작업은 2020년 여름 54일간 이어진 장마로 낙동강, 금강, 섬진강 일대에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댐 지역 주민에 1486억원의 환경 분쟁 배상금이 지급되는 등 피해가 커지자 미리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며 연구가 시작됐다. 기술 개발은 수자원공사가 담당한다.

공사는 하천 일대 자연환경을 나무 한 그루까지 정확히 모사한 후 역대 홍수 발생 조건을 입력해 시뮬레이션을 했다. 하천 유역은 산, 강, 다리 등 지형 조건이 단순해 기술 개발에 무리가 없지만 도시에 적용하는 것은 난관이 있었다.

정부는 도시 침수 예측 모델의 첫 대상을 서울 도림천으로 선택했다. 환경부는 다음달까지 예측 모델을 정교화하는 작업을 거쳐 홈페이지에 침수 예측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6시간 후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 재난 문자가 발송되고 문자 속 링크에 접속하면 어떤 지역에서 물이 차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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