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인삼 곰팡이병 발생 억제 미생물을 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점무늬병과 탄저병의 효과 비교' ⓒ 농촌진흥청
▲ 농촌진흥청이 인삼 잎과 줄기 등 지상부에 피해를 주는 주요 병을 방제할 수 있는 미생물을 새로 발굴했다. 탄저병 미생물 처리를 하지 않은 인삼잎(왼쪽)과 처리한 인삼잎. ⓒ 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잎과 줄기 등 지상부에 피해를 주는 주요 병을 안전하게 방제할 수 있는 미생물을 새로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삼에 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 탄저병 등 지상부 병이 발생하면 잎과 줄기가 상하고 뿌리 생장이 더뎌지며 심한 경우 뿌리가 썩게 된다.

지상부 병 방제에는 주로 약제 등 화학방제를 활용하는데, 한 곳에서 최소 4년 이상 재배하는 인삼은 약제 저항성 병원균 출현 등으로 같은 약제를 연속으로 쓰는 것이 쉽지 않아 안전한 방제 기술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이 이번에 발굴한 '슈도모나스 푸티다 피지비이89'는 3년생 인삼 잎에서 분리한 내생균이다. 내생균이란 식물체 안에서 일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내는 미생물로, 식물에 해를 입히지 않으며 작물생육이나 병 저항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진은 자체 재배 중인 인삼에서 재배 시기와 조직에 따라 내생균을 분리하고 311균주를 확보했다. 이들 균주와 인삼 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 탄저병 병원균을 같이 배양하는 실험을 통해 'PgBE89'도 선발했다.

연구 결과 'PgBE89'는 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 탄저병 병원균의 균사 생장을 30% 이상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년생 인삼잎을 'PgBE89' 현탁액(1.0×107cfu/㎖)에 3분 정도 담근 뒤 점무늬병, 잿빛곰팡이병 등의 병원균을 접종한 결과, 내생균을 처리한 잎은 내생균을 처리하지 않은 잎보다 잎의 병 발생 면적이 70∼90%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균주 분리와 병원균 배양 관련 연구 결과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3 바이오텍(3 Biotech)'에 실렸다.

농촌진흥청은 항진균 활성 물질을 생산해 병원균 균사 생장을 억제하는 'PgBE89' 내생균의 특허출원을 마쳤다. 앞으로 내생균을 미생물 농자재로 개발할 수 있도록 병 피해가 많은 4~6년근 밭에 직접 처리하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동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장은 "내생균은 다른 미생물보다 안정성과 효과 지속성이 높은 만큼 인삼 지상부 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방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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