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다면
씩씩한 청춘들이 밤새 힘들어하지 않으리
골치 앓는 부모도 없으리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애를 쓰지 않아도 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자로 인해 시름하지 않으리
미움과 싸움도 오해도 갖지 않을 테고
담장에 핀 장미도 꺾이지 않으리
무얼 신으로 삼든 상관하지 않으리
이성을 만나 수줍어할 일 없어 산뜻하고
떨림도 고통도 비켜나 웃는 낯 많겠지
거침없는 충고에 못된 버릇 고칠 테고
걱정 때문에 감췄던 병도 치료받겠지
새장에 갇힌 새에게는 자유를
들판을 메운 예쁜 꽃과
하늘의 별도 누구의 것이 아니라
모두 우리의 것이 되어 빛나리
무엇보다 나로 인해 아픈 사람 없다는 것
상처 줄 일 생기지 않아 기쁠 따름이네

손남태 시인
손남태 시인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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