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과자. ⓒ 세이프타임즈
▲ 한 편의점에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이용한 과자들이 진열돼 있다. ⓒ 세이프타임즈

일부 식품업체가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식품의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대신 가격을 올리지 않는 마케팅이다.

15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오리온은 초콜릿 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5g 줄인 대신 가격은 1000원으로 유지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9월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 용량을 기존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다. 농심 '양파링'도 84g에서 80g으로 4g 줄였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농심 '오징어집' 용량도 83g에서 78g으로 줄였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식품의 내용량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업체는 식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감을 줄이기 위해 식품의 용량은 조절하되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지난 9월 폭염 등의 기후 여파로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자 양상추 양을 줄여 햄버거를 제공하기도 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슈링크플레이션의 문제는 식품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중량 변화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들이 알아채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업체는 중량 감소에 대해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공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심사와 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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