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경찰, 용산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가 본격화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경찰청과 서울청, 서울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등 7개 기관 55곳에 수사관 84명을 투입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수본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당직 상황관리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의 휴대전화 45개를 압수했다.
이 외 핼러윈데이 안전대책 등 문서 472점·PC 전자정보 1만2593점, 청사 내·외부 CCTV 영상 등 영상 15점 등 확보한 압수물은 모두 1만3125점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앞서 지난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 8곳을 압수수색한 이후 6일 만에 다시 이뤄졌다.
특수본은 참사가 발생한 장소 인근 해밀톤호텔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과 대표이사 A씨의 주거지 등 3곳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호텔 운영과 인허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수본은 해밀톤호텔 본관 2층 뒤쪽 등 호텔 주변에 불법 구조물을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건축법 위반 등)로 A씨를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확보한 압수물과 현장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해밀톤호텔의 불법 건축물이 참사로 인한 인명피해를 키우는 데 얼마큼 작용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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