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 샴푸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 낫 유어 마더스 홈페이지
▲ 드라이 샴푸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 낫 유어 마더스 홈페이지

유명 드라이 샴푸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돼 무더기 리콜된데 이어 이같은 물질이 제품 70% 이상에서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CNN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독립실험단체 '발리셔(Valisure)'는 드라이 샴푸 148종 가운데 70%에서 기준치 이상의 벤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벤젠(Benzene)은 1급 발암물질이다.

발리셔는 시프트 테크놀로지스(Syft Technologies)와 협업해 제품 사용 후 공기 중 벤젠 수치를 측정했다.

벤젠이 들어간 드라이 샴푸 브랜드는 △폴 미첼(paul mitchell) △썬범(Sun Bum ) △바티스트(Batiste) △세바스찬(Sebastian) △레드켄(Redken) 등이다.

낫 유어 마더스(Not Your Mother's)가 출시한 드라이 샴푸의 벤젠 농도는 최대 340ppm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정한 기준을 훨씬 초과했다.

FDA는 벤젠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 2ppm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발리셔는 지난 10월 31일 벤젠이 포함된 드라이 샴푸 리콜을 요청하는 시민 탄원서를 FDA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제품보다 드라이 샴푸에서 벤젠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며 화장품과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벤젠 규제를 엄격히 할 것을 요청했다.

발리셔는 유니레버(Unilever)가 지난 10월 18일(현지 시간) 드라이 샴푸의 벤젠 오염 가능성을 밝히며 자발적 리콜 조치를 계기로 드라이 샴푸 제품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유니레버는 자회사인 △도브(Dove) △넥서스(Nexxus )△수아브(Suave) △로카홀릭(Rockaholic) △베드헤드(Bed Head) △ 트레제메(TRESe㎜é) 등의 브랜드로 지난해 10월 이전 생산된 드라이 샴푸를 전량 리콜했다.

발리셔 대표 데이비드 라이트(David Ligh)는 "드라이 샴푸는 실내에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벤젠이 공간에 남아 몸 안으로 흡입될 수 있어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벤젠은 화학·제약 산업용 용매로 널리 사용된다. 혈액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고, 신경계 장애·혈액암 유발 가능성이 크다. 담배 연기, 가솔린, 접착제 등에서도 미량의 벤젠이 검출된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존에 구매한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위험성을 인지하고 교환·환불을 판매사에 직접 요청해야 한다.

드라이 샴푸의 경우 벤젠 관련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으로, 제품 선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상기 언급된 브랜드의 상품들을 국내 쇼핑몰 등에서 여전히 구입 가능하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드라이 샴푸 제품은 벤젠 사용이 금지돼 있다"며 "벤젠 성분이 있으면 판매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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