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수사에 착수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서울경찰청과 용산구청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특수본은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11건의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들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신고 상황을 전파받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이 신고를 받은 뒤 용산경찰서 112치안상황실에 하달했지만 11건의 신고 중 현장 출동이 4건에 그친 이유와 신고를 받고도 인파 해산이나 경력 증원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용산경찰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기동대 경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는 의혹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이태원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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