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울릉도. ⓒ 울릉군
▲ 북한 미사일이 경북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와 울릉군에 미사일 공습경보가 내려졌다. ⓒ 울릉군

북한 미사일이 경북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와 울릉군에 미사일 공습경보가 내려졌지만 주민 상당수는 실제상황인지 몰라 대피하지 못했다. 울릉군 공무원들만 지하공간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8시 55분쯤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북한 미사일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온 상황이라 긴급한 상황이었다.

북한이 쏜 미사일 3발 중 1발은 울릉군 방향으로 가다가 섬에 닿기 전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울릉군 관계자는 "사이렌이 울리고 얼마 후에야 북한 미사일 때문에 경보가 울렸다는 걸 알고 지하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실제 상황에서 민방위시설을 통해 사이렌이 울리고 난 뒤 울릉군이 그 이유를 알게 되기까지 6분의 시간이 지났고, 울릉군수에게 보고되고 관계 공무원들이 소집돼 비상회의가 열리기까지는 18분이 흘렀다.

울릉군이 회의 이후 주민에게 '울릉 알리미' 앱을 통해 공습경보 이유를 북한 미사일 때문이라고 알린 건 이날 오전 9시 19분으로 이미 공습경보 사이렌이 꺼진 지 11분이 지난 후였다.

일각에선 긴급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대비할 매뉴얼이 없는 경북도와 울릉군을 탓하며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공습경보 후 주민들이 대피했는지는 파악이 안 됐다"며 "공무원은 대피장소가 있고 평소에 훈련도 해서 신속히 대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경보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울릉군으로 직접 공습경보를 내린 사안"이라며 "매뉴얼상으로는 재난 상황은 즉시 대피방송을 해야 하지만 오늘 상황은 따로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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