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한양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손가락조 '핑거1호'의 항고혈압 효능을 확인하고, 지표 성분이 '카테킨'임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핑거1호'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한국 최초 손가락조 품종이다. 손가락조는 조, 기장과 같은 밀렛류에 속하는 작물이다. 식량작물 중 칼슘 함량이 가장 많으며 비타민B, 폴리페놀 등 기능 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연구팀이 고혈압을 유도한 쥐에 '핑거1호' 추출물을 8주간 먹여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수축기 혈압은 180.7㎜Hg에서 144.4㎜Hg로 20% 낮아졌다. 대동맥 두께도 300.6㎛에서 227.8㎛로 24% 줄었다. 이는 고혈압 치료 약으로 쓰이는 캅토프릴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유도하는 혈액 내 효소는 36% 감소했고, 이러한 작용을 돕는 신장 내 효소의 발현은 65% 감소했다.
연구팀은 혈압을 낮추는 효능을 지닌 주성분이 '카테킨'임도 확인했다. 카테킨은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폴리페놀 물질로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조절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량작물 중에는 '핑거1호'가 1g당 791.85㎍으로 가장 많았다.
농진청은 손가락조 '핑거1호'의 항고혈압 효능을 규명한 연구 결과에 대해 산업재산권을 출원하고 국제전문학술지에 게재했다. 앞으로 손가락조가 기능성 소재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체에 기술이전하고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핑거1호' 종자는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에서 매년 정기 분양한다. 재배를 원하는 농업인은 지역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촌진흥청으로 종자 신청을 할 수 있다.
김영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장은 "건강에 유익한 국산원료를 기능성 소재로 개발해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고 식량작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시장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