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사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행정안전부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이들이 사과 릴레이에 나서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1일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공식 사과했다.

이상민 장관은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국가는 국민 안전에 무한책임이 있다"며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의 사고 원인 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을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사 사흘 만에 사고 희생자에게 사과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사고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시에서는 모든 장례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 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이와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도 1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판단해 관련 내용을 언론에 소상하게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같은 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구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29일 참사 발생 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하고 블로그, 유튜브 콘텐츠 등을 전부 삭제해 논란이 됐다. 

박 구청장은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기간이고 장례절차와 부상자 지원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수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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