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한꺼번에 몰리면서 순식간에 '참사'
도미노처럼 넘어지며 사상자 5~6겹 쌓여
도로 바닥서 심폐소생술 비명 '아비규환'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서울소방재난본부는 29일 벌어진 사고로 이태원 압사 사고로 30일 오전 4시 현재 146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74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고 46명은 현장에서 사망해 시신이 임시 안치됐다가 원효로 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됐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핼러윈 행사 중 인파가 넘어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일대를 중심으로 두 차례 수색에 나섰으며,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인력 364명 등 848명이 사고 수습을 위해 투입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24분쯤부터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 80여건을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턴 호텔 앞 도로에 수십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턴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밤 10시가 넘어 해밀턴 호텔 옆 좁은 길을 지나던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거나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하기로 했다.

이태원을 담당하는 서울 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하고 경비·교통·형사 등 인력 100명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서울경찰청은 인근 6개 경찰서 형사·의경을 투입했다.

경찰은 또 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해 사상자 신원 확인과 유족·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구급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1시 13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면서 이태원 일대 업소들에 핼러윈 축제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에서는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 현황과 사고 경위 등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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